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가 미국 대학 교수로 채용됐다. 서울대 경영대는 이 학교 출신 박형진 박사(38)가 이번 학기부터 미국 테네시 마틴대의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공학분야에서 국내 박사가 외국 대학의 교수가 된 경우는 있었으나 인문계에서 국내 박사가 외국 대학,특히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경영대측은 설명했다. 이 대학 경영학과 출신인 박씨는 99년 같은 대학 임종원 교수의 지도로 '기술상품의 혁신성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3년간 '포스트닥(박사 이후 연구과정)'으로 연구활동을 해 왔다. 박씨는 테네시 마틴대에서 지난해 11월 채용결정을 통보받았으며 다음주부터 MBA 과정인 '마케팅 전략'과 학부생 대상의 '마케팅 리서치' 과목 등 2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박오수 경영대학장은 "해외 박사들도 국내에서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 박사가 미국에서 교수로 채용된 것은 그만큼 국내 경영학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