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은 12일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날 정책결정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단기금리지표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1%에서 동결하면서 이같은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A11면 FRB는 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설명에서 지출이 견고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회복 가능성과 하강 위험성이 반반인 점을 고려해 금리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가 바람직하지 않게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위험성(디플레)을 가장 우려한다"고 지적하고 "그런 상황을 감안해 앞으로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 정책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을 위해 단기금리를 45년래 최저수준인 연 1%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전문가들 조차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도록 모호한 용어를 써온 그간의 관행과는 대조적으로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JP모건의 제임스 글래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소한 내년 봄까지는 현재의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욕=고광철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