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52
수정2006.04.04 02:57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한 달여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자금여력이 커져 하반기 '기관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사 전체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11일 현재 10조4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잔고가 10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월10일(10조60억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주식형 상품 잔고는 지난 1일 9조9천억원 초반까지 떨어진 이후 증가세로 전환돼 이달 들어 1천억원 가량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신권의 채권형(장기+단기) 상품은 지난 1일 62조9백70억원에서 11일 61조4천3백20억원으로 6천6백억원 이상 감소했고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같은 기간 동안 5천8백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 박진수 마케팅부장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주로 연기금이나 일반법인 등의 기관들이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부 개인 고객들도 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멀리는 1999년,짧게는 지난해 가입했던 주식형 상품들의 원금이 회복되면서 펀드를 환매해가는 개인 고객들도 여전히 많다"며 "주가가 800선까지는 올라서야 주식형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실물경제를 직접 느끼는 개인들은 현 주가 수준도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형 상품 가입을 주저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주가가 전고점이자 매물벽이 두꺼운 730을 돌파하고 2차 상승기로 접어들 경우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