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의 의병장 최익현 선생(1833∼1906)과 함께 대마도로 유배된 11명의 의병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문석환(1870∼1925)이 적국에서 남긴 유배일기가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이 최근 원본을 입수해 13일 공개한 '마도일기(馬島日記)'다. 문석환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1906년 홍주의병에 서기로 참여했다가 홍주성 함락 후 대마도로 끌려갔던 인물.이날 공개된 '마도일기'는 최익현의 유해가 본국으로 귀환한 직후인 1907년 1월부터 문석환이 석방돼 귀국하는 1908년 10월까지 1년 10개월간 남긴 기록이다. "작년 오늘 서울을 이별하고/하루를 가서 객지에 이르러니/금년 오늘은 엄원관일세/머리를 돌려 구름을 보니 고국정이 새롭구나." 홍주의병의 아홉 의사가 대마도로 끌려간 지 일주년이 되는 날 문석환은 이렇게 읊었다. '마도일기'는 의병지도자들이 현지에서 겪은 온갖 고초와 일상생활,의식주 실태,고국의 동지들과 주고받은 편지,일본인 간수·통역 등과의 인간적 교감 등 다양한 내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