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권 전 고문이 검찰에서 1백10억원을 모아 지난 총선에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돈을 줬는지를 밝힐 경우 엄청난 정치적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회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돈 받은 명단이 담긴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2억원 이상 받은 사람은 누구 누구'라는 식이다. 한 리스트에는 수도권 초선의원 등 14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고문이 빌렸다는 1백10억원이면 배분액수에 따라 적게는 20여명(한 후보당 5억원)에서 1백여명(후보당 1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돈이다. 총선 당시 백중지역의 경우 적게는 수억원에서 10억원까지 지원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 관계자는 "돈을 받은 의원들은 잠못이루는 밤을 보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