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3월 이후 투자자들의 회사채 기피현상이 지속돼 위험프리미엄(회사채금리-국고채금리)이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 1.29%포인트(13일종가 기준)로 지난 6월 말 이후 형성된 '1.28∼1.31%포인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60%인 반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89%로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험프리미엄 수준은 9ㆍ11 테러 이후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 2001년 12월 초(1.28∼1.29%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회사채 위험프리미엄은 2월 말 0.41%포인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3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4월말 0.86%포인트 △5월말 1.11%포인트 △6월말 1.29%포인트로 상승해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때 무너진 회사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아 시중자금이 여전히 국고채에만 몰리고 있다"며 "일부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를 빼면 거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