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수산물인 전복의 생산량이 올들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중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해상 및 육상 양식장에서 생산된 전복은 지난 2000년 20t, 2001년 29t, 지난해 85t에 그쳤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585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복 양식장 면적도 2000년 5천139㏊, 2001년 6천270㏊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6천704㏊에 달했으며 올들어선 7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각 지방자체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양식장에 한정된 것으로 미신고 대상인 어촌계 마을양식장까지 합치면 총 양식면적은 1만㏊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식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전복 가격은 반대로 계속 떨어져 지난 2000년 ㎏당 10만원에 육박했던 산지 가격이 지난해 8만원대로 떨어진뒤 올들어서는 ㎏당 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전복은 통상 종패 입식후 약 3년뒤에 본격 생산되기 때문에 최근의 생산량이 앞으로 수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부 관계자는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전복 양식을 권장한 결과 양식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며 "아직은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으나 산지 가격이 ㎏당 4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양식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 거의 맛볼 수 없었던 전복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