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잠재적 공격 등 테러 가능성을 들어 자국민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경계령을 13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워싱턴에서 보낸 e-메일 성명을 통해 "교통 수단이나 민간 항공기에 대한 조준을 포함하여" 미국과 서방의 이익과 관련한 것들을 목표물로 삼는 테러위협 징후들이 사우디내에 있다고 밝히고 미 시민들은 중요하지 않은 사우디 여행은가급적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유럽 최대 항공사인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는 안전에 대한 우려로 사우디행 항공편들을 13일 중지시켰다. 항공사측은 e-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영국 교통부와의 협의 후 추가적인 통지가 있을 때까지 사우디행 항공편들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익명의 워싱턴 관리 말을 인용, 7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리야드 공항의 항공기 공격을 음모한 혐의로 사우디 관리들에 의해 12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들이 공격 준비에 앞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감시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건을 적발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사우디 경찰은 지난달에도 알-카에다의 테러 작전을 무산시키고, 16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20t 이상의 폭탄 제조 물질과 로켓 추진 수류탄, 야간용 쌍안경 및 다른 물자들을 압수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5월12일 35명이 사망한 리야드의 주거단지내 자살 공격 이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그동안 150명 이상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공격 당시 항공기 납치범 19명중 15명은 사우디 국적이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