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후 이라크시장에서 가전과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제품이 맹위를 떨치면서 이라크 특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KOTRA에 따르면 이라크의 한국상품 거래선들은 요즘 우리나라의 이라크 수출규모를 월 4천만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라크의 민간시장 활성화가 예상보다 빨라져 단기적으로 1년에 약 5억달러 규모의 수출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 이라크 정세가 더 안정되고 이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이 이뤄지면 수출품목이 더욱 늘어나 수출규모가 연 1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현지 바이어들은 보고 있다. 이라크내 한국상품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전, 위성수신기, 중고자동차,자동차 부품. 국산 가전제품의 경우 전후 2개월간 약 2천만달러 가량이 수입됐고 7월 이후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전쟁 이전부터 TV, 에어컨을 비롯한 국산품이일본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히려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제와 중국제품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KOTRA는 전했다. 중고차는 전후 이라크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내구 소비재로 매달 1천500만달러이상의 국산차가 수입돼 현지 시장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게 KOTRA의 설명. 원유수출 정상화와 정세 안정 등을 통해 구매력이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 2-3년간 중고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국내 공급 및 수출기지인 요르다 아카바항의 물량처리 한계 등으로 소비자들이 일제와 독일제로 점차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욕구 분출과 공영방송 부재로 위성방송수신기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후 3개월간 6천만달러 이상의 국산제품이 수입돼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요즘 중국의 저가 공세에 도전을 받고 있다. 국산 중고차 수입과 맞물려 자동차 부품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애프터서비스수요에 맞춰 수리센터 설립 등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KOTRA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산담배도 매달 1천만달러 상당이 수입돼 현지 담배시장의 15%를 점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한국상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로 이라크 민간시장의 특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중국 등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없으며, 선진국과 이라크 인근 국가들도 현지시장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