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고용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업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직 단념자가 급증해 7월 실업률은 3.4%로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절대 일자리수가 감소하고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절대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만8천명이나 감소한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비록 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절대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은 우리 경제가 '일자리 불임형'경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런 현상은 설비투자 부진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노동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초래되고 있는 현상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없이는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고용사정이 크게 개선되리라 기대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청년실업 문제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 하겠으나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체 실업자 78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38만명에 이르고 있고,실업률도 전체의 2배가 넘는 7.5%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노동부 조사결과 기업의 76%가 금년 하반기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30여만명이 추가로 대학을 졸업할 예정으로 있어 청년실업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기업투자 환경개선을 통해 설비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해치고 과도한 임금인상을 초래하고 있는 과격한 노동운동을 자제시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없이는 경기와 상관없이 일자리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데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