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카드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는 전날보다 1.58%(3백원) 오른 1만9천2백5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환카드도 2.04%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국민카드도 1.18%(2백원) 상승,1만7천1백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LG카드(7천4백68억원 적자) 국민카드(4천8백76억원 적자) 등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연체율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유재성 금융팀장은 "향후 연체율의 선행지표인 국민카드의 1개월 미만 신규 연체가 7월 11.2%로 6월의 11.5%보다 감소했고 대환대출과 현금서비스 대체를 더해 계산한 조정신규연체율도 6월(12.4%)보다 낮아진 12.3%를 나타냈다"며 "신용카드 연체문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유정석 연구원은 "대손상각 실시 이전 수치를 기준으로 삼은 국민카드의 실질연체자산 증감율이 6월 7.0%에서 7월엔 4.4%로 크게 낮아졌다"며 "LG카드와 외환카드도 동일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카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같은 연체율 개선 청신호는 LG카드 국민카드 등의 카드주는 물론 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함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드사의 연체율 개선이 확실한 추세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LG카드와 국민카드 등의 대환대출에 대한 신규(1개월 미만) 연체액이 6월에 비해 7월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대환대출 부문에서 신규 연체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야 연체율 문제가 확실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