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기업 경영권 위협] "경영권 방어" 대주주 지분확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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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들이 외국인에 맞서 경영권 방어 내지 안정 차원에서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자신이 보유한 지분이 적어 지분구조가 취약한 데 반해 유통물량은 많아 언제든지 외국인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그렇다.
이같은 대주주의 지분늘리기는 SK㈜에 대한 소버린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지분매입이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작년말까지 한화에 대한 지분율이 12.95%였지만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18.96%로 6.01%포인트나 늘렸다.
최근 계열사들이 나눠 가지고 있던 대한생명 주식을 한화로 집중시키는 작업을 병행하는 등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목적도 있지만 경영권 안정이 우선적인 목표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이동찬 명예회장도 지난 5월 코오롱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13.82%에서 16.75%로 높아졌고 이 명예회장의 지분율도 2.75%에서 3.08%로 늘었다.
박용만 두산 사장도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이달 들어서도 자사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1.73%였던 지분율은 3.90%까지 높아진 상태.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도 최근 SK케미칼의 지분을 늘렸다.
이들을 포함한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지난달 초와 비교해 6%포인트 이상 증가한 25.22%로 높아졌다.
최태원 회장의 보유주식이 대부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에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이 채권단에 의해 처분되더라도 최씨 일가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친인척이 나서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