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들어 계속된 폭염으로 프랑스 전역에서3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보건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말부터 약 2주 동안 계속된 이번 폭염 기간에"직간접적으로 더위로 인해 숨진 인명은 프랑스 전역에서 약 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같은 추계를 위해 파리 일대 병원이 제출한 자료, 전국 장의사협회통계치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병원, 장의사협회, 언론 등을 통해 폭염 사망자가 최소한 수백명에 이를것이라는 비공식 추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인정한 것이다. 또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장-프랑수아 마테이 보건장관은 이날 오전 프랑스-앵테르 방송에 출연해 폭염과 관련된 사망을 "진정한 역병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사망자수가 수백명에 이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상황이 3일동안 700여명이 숨진 "1995년의 시카고"와 비슷하다며 "사망자수가 매우 많으며 심지어는 아주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그 수에는 익사자등 모든 사망자가 다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테이 장관은 보건당국이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혹서를 맞아 적절한 공공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해야할 바를 다했다"며 "나는 사임하지 않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14일 자체 조사 결과 파리와 근교인 일-드-프랑스 지방에서만 이번 폭염기간에 발생한 사망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천여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병원, 행정관청, 양로원, 장의사 등을 대상으로 사망자수를 직접 조사했다며 잠정 조사치이나 최소한 2천명 이상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말했다. 신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사망자수는 파리 500명, 파리 근교인오-드-센, 발-드 마른, 센-생-드니가 각각 432명, 250명, 163명인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망자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사망 증가율이 프랑스전체 37%, 일-드-프랑스지방 49%에 이른다고 밝힌 장의사협회측의 통계치와 맥락을같이한다고 풀이했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폭염 속에 사망자와 환자가 증가하자 관련기관 내 '위기센터' 설치, 의료 인력 및 장비 징발, 의료기관간 공조 등을 가능케 하는 '백색계획'을 13일 저녁 발동시켰다. 이는 역병, 자연재해, 테러 등이 발생했을 때 가동되는 비상 의료계획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