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살해와 실종, 사기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모 종교단체가 '배교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신도 9명을 살해·암매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검찰이 14일 발표했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경재)는 "모 종교단체의 간부 등이 지난 84∼92년 사이 신도 9명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중 지모씨(90년 8월 실종 당시 35세) 등 2명을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주변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종교단체의 교주 조모씨(72)를 살인교사 혐의로, 간부 김모씨(66)와 신도 정모씨(44)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교단이나 교주의 비리를 문제 삼거나 다른 분파로 떨어져나간 신도 등을 대상으로 교주 조씨가 직접 살해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종교단체는 교주 조씨가 '부부 동침 금지 등 1백31가지 율법을 지키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영생불사'의 교리를 내세워 81년에 만든 것으로 한때 신도 수가 3천명을 넘기도 했으나 끊임없이 내부 비리와 분란이 이어졌다. 현재 대구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 지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