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중고차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대형차와 수입차 등 고급차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5일 `서울시 자동차 사업 매매조합'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지역내 중고차 판매대수는 5만3천513대로 작년 같은기간(7만1천822대)에 비해 26.5% 감소,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특소세 인하 조치가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판매대수는 8천127대로 전달(7천527대)보다는 8% 증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이 역시 작년 동월(1만1천58대)에 비해서는 26.5%나 낮은 것이다. 특히 1-7월 대형차와 수입차는 33.9%, 32.5%씩 큰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차는 올 1-7월 5천634대가 팔려 작년 같은기간(8천521대)에 비해 3천대 가까이 줄어들었고 수입차도 1천911대 판매로 작년 같은기간(2천831대)보다 거의 1천대 가량 급감했다. 7월 한달만 놓고 보더라도 수입차는 294대가 팔려 작년 동월(432대)보다 31.9%떨어졌고 중형차(2천678대)도 작년 동월(4천8대)보다 33.2%나 추락했다. 이처럼 고급차의 몰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올들어 계속된 경기 침체로 중고차 시장의 주고객인 중산층이 고급차를 외면하는데다 특소세 인하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보다는 신차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저조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중고차 가격이 특소세 인하로 수십만∼100만원 이상 추가로 하락하면서 세금 인하 전 이미 차량을 매입해둔 업체들은 매입 원가 수준이나 아예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차량을 되팔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되는 등 중고차 시장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추석 특수를 바라볼 때지만 올해는 그마저 여의치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임단협 타결로 신차 판매가 제속도를 찾아 중고차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