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무릎이 붓고 아파서 혼자서 잘 걷지도 못합니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부축을 해 줘야 하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기저기서 치료를 해 보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남편의 부축을 받고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50대 중반의 어느 부인이 이렇게 하소연했다. 진찰 결과 골격구조상 오른쪽 대퇴골두가 심하게 뒤로 밀려나있어 무릎이 비틀림을 받고 있었으며 형상학적으로는 인체의 전면이 발달되어 습열(濕熱)이 많은 양명형(陽明形)이었다. 우선 양명형으로 생긴 습열로 인한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쓰는 처방인 당귀점통탕을 투약했다. 동시에 외부적으로 후방 변위된 대퇴골두와 비틀림을 받고 있는 무릎관절을 바로잡는 추나요법으로 10회 정도 치료했다. 그 결과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픈 증상이 줄어들어 다른 사람의 부축없이도 혼자서 보행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는 "추나요법을 계속해서 26회까지 치료한 후 관절염의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아주 기뻐하며 아래위로 뛰어보이는 것이었다. 척추구조상 무릎은 평지를 걸을 때에는 자기 체중의 4배,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7배의 하중을 받게 된다. 더욱이 골반과 다리의 연결부위인 대퇴골두가 전,후방으로 본래의 위치를 벗어나 있으면 무릎은 비틀림을 받게 되어 붓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의 경우 처음에는 한쪽 무릎만 아프다가 차츰 시간이 경과되면서 반대편 무릎까지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이 때는 무릎 자체 만을 치료해서는 되지 않으며 반드시 대퇴골두와 무릎을 바로 잡아 주어야만 근본적으로 치료가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내부적으로 관절염의 원인으로 풍(風), 한(寒), 습(濕), 담음(痰飮), 어혈(瘀血) 등을 꼽는다. 그 가운데서도 습(濕)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관절염의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관절염의 부위를 항상 건조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원인을 제거하는 처방약을 쓰는게 치료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