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로공단 자리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있는 드래곤정공(대표 윤승찬)은 지난해 6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기업이다. 두세 사람만 있어도 만원이 되는 아주 좁은 사무실 공간이 이 소기업의 영업 본부다. 그래도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을 북미 시장에서 기록하고 있다. 품목은 공장 설비의 필수 장치인 가스압력조정기. 이 회사의 수출영업수단은 바로 인터넷이다. "기업 홈페이지 하나가 영업사원 1백명보다 낫다"고 이 회사 윤승찬 사장은 말한다. 휴대용 스프레이식 소화기를 제조하는 나라시스템즈(대표 서종원)도 기업홈페이지에 수출 영업을 의존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9억원은 모두 일본 수출에서 올린 것이다. 이 회사에서는 인터넷망 유지 및 관리가 바로 '영업 요원 양성'으로 간주될 정도다. '개미 기업'들이 수출 영업에서 인터넷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업원수 50명 이하인 소기업들은 사무 영업직 인력이 아주 적기 때문에 기업 홈페이지를 홍보하고 유지 및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따라 많은 소기업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인터넷중소기업관'처럼 정부기관이 개설해 놓은 무역중개 사이트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사이트와 상호 교류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업 홈페이지를 구축, 연계함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인터넷중소기업관의 경우 모두 2만1천개의 기업들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중 90% 이상이 종업원수 50명 이하의 소기업체들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중 인터넷중소기업관을 통해 이뤄진 수출액은 모두 5천9백만달러. 중진공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사스 전염병등의 여파로 인터넷 무역이 더 활발해져 인터넷중소기업관을 통한 수출액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소기업체의 최대 수출지역은 미국이다. 상반기중 인터넷중소기업관을 통한 대미 수출 액수는 1천3백67만달러이다. 다음으로 동남아지역이 1천1백99만달러이며 중국이 1천1백83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수출액은 8백88만달러다. 중진공 관계자는 "한국어 외에 영문으로만 돼있는 각 기업 소개 자료를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번역하는 것이 인터넷중소기업관의 기능을 한 단계 높이는 과제"라고 밝혔다. (02)769-690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