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창업주인 초당(草堂) 허창성 명예회장이 15일 오전 3시18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20년 2월5일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 온천리에서 태어난 허 명예회장은 광복직후인 45년 10월 서울 을지로에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설립,60여년간 제과 제빵 사업의 외길을 걸어왔다. 허 명예회장은 1949년 '무연탄 가마'를 손수 개발,당시 제빵 생산에서 가장 큰 원가부담이었던 연료비를 90%까지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고인은 그후에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국내 제빵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한때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는 삼립식품은 40∼50대에게는 삼립호빵 크림빵 등으로,20∼30대에겐 누네띠네,꾸시꾸쉬 브랜드로 낯익은 국내 제빵업체의 대명사로 꼽힌다. 삼립식품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2002년 차남인 영인씨가 경영하는 태인샤니 그룹에 인수된 뒤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태인샤니그룹 계열사로는 샤니,파리크라상,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김순일씨와 장남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차남 허영인 태인샤니그룹 회장 등 6남 1녀가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6시.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삼립식품 본사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영이다. (02)3010-2270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