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을 반영해 생명보험 회사의 보유계약이 외환위기 이후 5년 만에 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활 형편이 당장 먹고 살기에도 버거울 만큼 어려워지자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가 뒷전으로 물러난 것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생보사의 보유계약은 6천6백98만2천1백90건으로 지난 3월말(6천7백96만9천99건)에 비해 1.4%(98만6천9백9건) 감소했다.


생보사의 보유계약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지난 98년 상반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험사들은 불황으로 가계소득이 줄어들자 개인들이 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기존 계약까지 해약하는 사례가 늘어 이같은 현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실제 생명보험 신계약은 작년 4∼5월 3백72만2천2백51건에서 올 4∼5월엔 2백90만1천5백75건으로 22%나 줄어들었다.


또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인한 중도 해약이 작년에는 월평균 75만여건이었으나 올들어선 평균 84만여건으로 급증했다.


업계는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일부 회사는 지급여력 비율을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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