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의 인기 만화영화 '심슨가족'에 만화 캐릭터의 모습과 목소리로 출연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눈에 들기 위해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블레어 총리가 미국인을 즐겁게 할 또 한가지 일을 찾았다면서 만화인물이 된 그가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는 심슨 일가를 맞아 악수하는 장면이 오는 11월 양국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에피소드에서 호머와 바트는 블레어 총리를 모든 미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역할을 맡은 공항의 공식 접대원으로 오인하게 된다. 블레어 총리는 대본을 읽어보고 자신의 '출연'을 승인했으며 이라크 전쟁이 끝난지 며칠 후 직접 대사를 녹음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과 이언 매켈런경도 이미 심슨가족 시리즈 중 고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자이너 모놀로그' 편에 만화 캐릭터의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지만 블레어 총리의 등장은 그를 '부시의 삽살개'로 묘사해 온 비평가들에게 특히 좋은 소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