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의 뮤지컬 '명성황후'가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총 20회 일정으로 공연된다. '명성황후'는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후 뉴욕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를 순회하며 호평받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4백28회 공연을 통해 7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런던투어 기념으로 예술의전당에서 영어와 한국어 공연을 가진 이후 1년 6개월만이며 국내에서만 열한번째 공연이다. 명성황후는 구한말 위기의 조선 왕실과 나라의 독립을 지키려다 일본인 낭인들에게 살해된 마지막 황후. 이 작품은 그녀의 비극적인 생애와 위기의 역사를 감동적인 뮤지컬로 승화시켰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지난 4월 LA 공연 때 선보였던 마지막 버전으로 국내에는 처음 공개된다. 복잡한 '임오군란' 부분이 삭제됐고 '대원군의 재집권' 장면을 새롭게 구성해 명성황후와 대원군간의 갈등구조를 심화시켰다. 또 '4인의 왜상' 장면이 없어지고 '3인의 거상과 게이샤(기생)' 장면이 삽입돼 재미를 가미했다. 연출자 윤호진씨는 "이번 공연물이 가장 진화한 형태의 마스터피스(masterpiece)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그동안 해외 언론들로부터 "한쪽 방향으로 이뤄졌던 문화의 수출이 이제 쌍방향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USA투데이) "극장 가득 울려퍼지는 감동의 음악과 환상적인 안무는 장면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이것이야말로 일급 스펙터클"(뉴욕포스트)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명성황후 역에는 이태원, 대원군 역에 이희정, 고종 역에 조승룡, 미우라 역에 김성기 등이 출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에는 대전 정심화 국제문화회관(10월11~12일) 부산 시민회관(10월25~26일) 대구 시민회관(11월1~2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관(11월8~9일) 등 지방 투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연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와 6시30분, 10~11일 오후 6시30분, 12일 오후 3시와 6시30분. 3만~10만원. 추석 연휴인 10~12일에는 VIP, R석 10% 할인. (02)417-627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