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이 원망스러워요.' 국내 여성의류 간판기업인 데코. 이 회사는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백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15일까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물론 오는 18일 하루 동안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페널티까지 먹게 됐다. 이 회사가 반기 보고서를 내지 못한 이유는 다름아닌 전산시스템 문제 때문. 회사 관계자는 15일 "새로 구축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상반기 결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난감해했다. 이에 대해 반기 보고서를 받는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보통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는 기업과 외부 감사인간 의견 마찰 때문인데 데코처럼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아주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데코는 공휴일인 이날 전산과 회계 담당자가 모두 나와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회사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오류를 해결한 뒤 결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께나 반기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