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돼 회사를 인수하는 '경영자 매수(MBO)'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말하자면 우호적 인수합병(M&A)의 새로운 유형이다. 특히 MBO는 회사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이 가능해 진다는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모멘템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엔에스아이는 지난 12일 김형기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인 배창걸씨로부터 지분 10.72%를 인수,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김 대표는 스트라이스포트대 MBA(경영학석사)출신으로 스카이컴 부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엔에스아이는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해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억2천만원과 1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인디시스템도 지난 8일 박종인 대표이사가 안승욱씨 등 3명과 함께 최대주주이던 김창곤씨의 보유주식 80만7천여주(지분율 10.09%) 중 50만6천주(6.33%)를 사들여 회사를 인수했다. 회사측은 "박 대표가 전문 경영인에서 대주주로 변신해 책임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한 안씨 등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잦은 경영권 변동과 대주주의 자금횡령 등으로 문제가 많았던 포커스도 지난 6일 주총에서 새로 대표이사가 된 이진수씨가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코스틸 상무이사를 지냈던 이 대표는 오는 22일 열릴 유상증자(3백98만주 규모)에서 70만주(지분율 5.4%)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비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다시 지분을 매각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 [ 용어풀이 ] MBO(Management buy out)=최대주주가 적자사업이나 한계기업 등을 팔 때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이를 인수,독립 경영에 나서는 사업구조 조정 방법을 말한다. MBO는 사업 구조조정과 고용조정 경영자와 종업원의 고용안정 책임경영 및 경영능력 극대화 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사주조합등 종업원들이 중심이 되어 회사를 인수 하는 것은 EBO(Employee Buyout.종업원에 의한 회사분할)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