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품권 시장에 카드사들이 대거 뛰어들어 백화점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기프트카드의 비중이 미미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자칫 카드사들의 회원 상대 판촉이 상품권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작년 초 기프트카드를 선보인 삼성카드는 상품권 시장의 큰 고객인 법인과 기업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기업이 기프트카드를 단체로 주문하면 기업의 로고를 새겨 주기로 했다. 또 회사가 직원 선물용으로 단체 구입할 경우 '추석 감사 메시지'를 카드에 직접 인쇄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카드는 다음달 15일까지 자사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LG는 1등 당첨자(1명)에게 50만원권 기프트카드를, 2등(2명)에게 30만원권,3등(5명)과 4등(9명)에게는 각각 20만원권과 10만원권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 비씨카드도 9월1일부터 9일까지 비씨 기프트카드를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만원권 기프트카드를 경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추석 전용 기프트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백화점 빅3는 상품권 연간 매출(1조9천7백억원)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월드컵 축구스타 홍명보 선수를 모델로 한 TV와 신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18일부터 외국인 전문 모델 '제시카 고메스'가 등장하는 TV광고를 2∼3주 동안 내보낸다. 현대백화점은 9월1일을 전후해 각 점별로 상품권 판매 특별 데스크를 설치하고 판매인력 2~3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상품권 안내문을 담은 전단과 사보 DM도 집중적으로 배포할 방침이다. 고기완·류시훈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