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정전사태에도 불구,15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7월 산업생산이 0.5% 늘어나 올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지난달 74.2%에서 74.5%로 상승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3월 이라크전쟁 등의 악재로 마이너스 0.6%까지 떨어졌다가 5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산업생산이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컴퓨터 등의 생산 및 설비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그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보다 명백한 증거"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도 2개월 연속 상승,디플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0.2% 올랐다. 여름철 특수가 몰린 가솔린 가격과 교육비 및 의료비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도 0.1% 상승,디플레 압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드 젤닉은 "제조업의 활력 회복과 물가 상승은 기업들이 이윤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며 "이는 미국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