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을 받는 해외 투자은행 소속 브로커를 마다하고 연예계에 뛰어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홍콩 교포 출신의 김준성씨(26)는 SBS 새 주말극장 '태양의 남쪽'에 데뷔한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초ㆍ중ㆍ고교를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포레스트대학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홍콩으로 돌아가 유럽계 투자은행인 ABN 암로에 입사했고,99년 한국 지사 발령을 받아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지사에서는 해외투자자들의 주식매매를 중개해 주는 일을 했습니다.브로커 생활 약 2년만인 2001년 사표를 내고 나왔지요." 선망받는 직장에 다니던 그는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어 직장을 뛰쳐나와 연예계 진출을 결심,기회를 찾은 끝에 '로키호러픽처쇼'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인생 궤도 바꾸기에 성공했다. 그는 2001년 초 영어전문채널 '아리랑TV'의 영어 퀴즈쇼 '퀴즈쇼컨텐더스'의 진행을 맡아 1년6개월 동안 방송활동을 접하게 됐고,이번에 '태양의 남쪽'을 통해 탤런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정연희(최명길)의 동생으로 피자점을 운영하는 자유롭고 돈많은 청년 사업가로 출연한다. 홍콩 한국 미국을 오간 그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한다. 수려한 외모와 근육질의 몸매까지 갖춰 아직 검증 안된 연기력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교포 출신 탤런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b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