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첨단 미래자동차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덕분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모비스.차량용 AV·DVD·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인공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도착지까지 도로정보를 정확히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은 미래 자동차의 기본.현대모비스는 '엑스라이드'라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최근 개발 완료하고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라이드는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라디오·TV·내비게이션 조작 및 전화걸기 등 20여 가지의 기능을 작동시킨다. 자신에게 도착한 e메일을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행중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인공지능형 안전장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첨단안전차량(ASV)이라는 이 기술은 레이더로 앞·뒤쪽 자동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체크해 차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질 경우 경보음으로 알려주거나 화면에 표시해준다. 차선을 변경하고 싶을 때는 진입할 차선의 자동차 유무정보를 알려주고 추돌 위험이 있을 경우 즉시 알려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앞서가는 차량의 속도는 물론 거리까지 자동차가 자동제어하는 '차간거리 제어시스템'도 오는 2006년까지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의 범퍼와 그릴에는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좌·우 회전시 사각지역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뿐만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습관까지 기억해 시트 등을 자동조절하는 운전자 정보시스템(DIS) 기술을 200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DVD플레이어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 및 창문·백미러·파워핸들·에어컨 등 자동차 내의 전자 제어장치를 네트워크로 연결,모니터 하나로 모든 기능을 통제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내년까지 전방표시장치(HUD)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운전자가 가장 보기 편한 앞창에 주행 시의 외부 모습과 속도,방향지시등 등의 온갖 정보를 3차원적으로 중첩시켜 표시해주는 시스템이다. 야간 운전자의 가시거리 밖에 있는 앞쪽 물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해 표시해 주는 나이트비전 기능도 첨가한다. 심지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제어 등 상상속의 기술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으니 미래자동차가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