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인기 '고속질주'..지난달 용인 'BAT챔피언쉽' 1만명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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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스피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엎치락 뒤치락 순위 다툼,늘씬한 레이싱걸의 도발적인 자태.
지난달 1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온로드 경주장인 스피드웨이.
1만여명 팬들의 환호 속에 'BAT GT 챔피언쉽 시리즈'가 열리고 있었다.
모터스포츠가 나날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매니아들만이 즐기던 자동차 경주가 최근들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를 들라고 하면 흔히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F1 경주'를 꼽는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 있지만 F1 경주는 아직 생소한 분야다.
F1이란 'Formula(일정규격) 1'의 약어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정한 일정한 규격,예컨대 시속 3백50km대를 달리는 차량들이 출전하는 경주다.
한국이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강국을 자랑하지만 F1 대회는 열지도 못할 정도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주소는 초라한 형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95년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인정한 첫 공식 자동차 경주인 '한국자동차 모터챔피언쉽 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최근 열린 경기에서는 1만여명의 관중이 찾을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 경주는 크게 온로드(On Road)와 오프로드(Off Road)로 나눌 수 있다.
온로드는 포장된 자동차트랙을 돌며 경주하는 것으로 대표적인게 F1 경주다.
오프로드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온로드 경주로는 'BAT GT 챔피언쉽 시리즈'가 있으며 모두 6차례에 걸쳐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F1 경주보다 등급은 낮지만 그 등용문이라할 'F3 경주'는 지난 99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국제대회로 열리고 있다.
'F3-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올해도 경남도청 주최로 11월 21∼23일 열릴 예정이다.
온로드 경기로는 이밖에 'KFTC전'과 'KNRC전'이 각각 6∼7차례씩 열려 승부를 겨루고 있다.
오프라인 경주는 '코리아랠리'가 4전과 5전을 각각 10월과 11월에 열 예정이지만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륜구동 지프형 자동차들이 출전하는 '4x4 경주'는 9월 7일 강원 인제 전용경주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프로 레이싱팀으로는 현대오일뱅크의 오일뱅크 레이싱팀과 성우그룹의 인디고 레이싱팀 등이 있으며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프로레이싱팀에 자사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50여개의 아마추어 팀이 활동하고 있다.
오일뱅크팀은 95년 창단 이후 2001년까지 한국모터챔피언쉽 시리즈 6연패를 달성하는 등 홍보와 프로모션 측면에서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 단위로는 창원 F3와 더불어 전북대 총장배 드래그 레이스가 전라북도에서 일반인들의 호응 속에 매년 열리고 있으며,최근에는 경상북도 영덕군이 피서철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덕비치 드래그레이스 대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바야흐로 기업이나 지자체가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홍보 및 마케팅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마케팅 사례로는 금호타이어가 대표적이다.
금호타이어는 90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0년 1월에 있었던 파리-다카르 랠리에서는 기아의 스포티지 2대와 참여,최초 출발시 장착된 타이어로 한 번의 교체 없이 모두 완주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F3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공식타이어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고의 F3 대회인 '말보로 마스터즈 F3대회'에 일본의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공식타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최고의 내구레이스인 '슈퍼 다이큐'에 출전해 일본산이 아닌 외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