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위,세계 6위의 프랑스 푸조(PEUGEOT) 자동차가 한국에 재상륙했다. 88년 첫 진출했다가 97년 외환위기로 철수한후 6년만이다. 공식 수입.판매업체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뤽 베송이 제작한 영화 "택시(Taxi)"시리즈의 주요 모델로 출연해 친숙한 푸조.어떤 차종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할까. 한불모터스는 우선 2천만원대 하드톱 컨버터블(오픈카)인 206CC를 비롯 7인승 RV(레저용 차량)모델인 307SW,최고급 세단인 607 등 3가지 차종을 선보인다. 206CC 모델은 배기량이 1천6백㏄급으로 현대차의 아반떼XD와 같은 준중형 승용차.다른 업체들의 수입차 모델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싼 덕분에 선계약만 이미 2백여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불모터스는 206CC를 307SW,607과 함께 국내 재진출의 기반을 닦는 대표주자로 삼기로 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띄는 307SW는 7인승으로 2천㏄급이며 3천9백90만원선.607은 부드러운 드라이빙과 귀족적인 스타일링을 자랑하는 푸조의 최고급 엘레강스 세단이다. 2천2백㏄와 3천㏄ 두 종류로 판매가격은 각각 5천7백만원,6천7백50만원으로 책정했다. 9월 이후엔 콤팩트 해치백 스타일로 지난해 유럽에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307과 406 세단,피닌파리나의 걸작인 스포츠쿠페 3.0까지 총 6개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인 307CC도 수입된다. 한불모터스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6개 전시장을 포함,내년초까지 광주 창원 대전 대구 등의 딜러를 선정,전국에 10개 전시장을 두는 판매 네트워크를 짜기로 했다. 이미 강남 및 인천에는 전시장을 두고 있으며 이달말에는 3백20평 규모의 서울 워커힐 전시장을 오픈한다. 특히 수입차업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해 전시장을 대형화하고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판매와 부품 및 정비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만족 차원에서다. 판매와 연계한 금융서비스는 국내와 외국계 할부금융 네트워크 및 리스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PSA 푸조시트로앵 그룹의 대표 브랜드,푸조.BMW,메르세데스-벤츠,렉서스,폭스바겐,아우디,GM,크라이슬러,포드 등 한국 수입차시장의 쟁쟁한 브랜드 틈바구니 속에서 탄탄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까. 스타일 역동성 신뢰성을 브랜드 핵심가치로 삼는 PSA 푸조시트로앵은 지난해 3백26만7천대를 판매했다. 지난 5년간 5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주된 배경이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푸조가 국내에 재상륙하는 만큼 최상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최대 6백여대까지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에는 월평균 2백대를 판매해 2천4백대 이상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