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04년형 뉴그랜저XG'..시속 150km에도 차내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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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형 뉴그랜저XG는 후면 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년여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출시된 뉴그랜저XG는 후면 램프 아랫부분이 'L'자형으로 툭 튀어나와 디자인이 구형 모델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 딜러들은 뒷모습이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한동안 구형 모델을 수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4년형 모델은 후면 램프를 'I'자형으로 바꿔 이런 문제점을 개선했다.
기존 모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크롬라인을 채택,세련미를 한층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세세한 곳까지 운전자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눈부심과 피부 자극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글라스를 차량 전면에 확대 적용했고 풋램프를 장착,야간 운전에 대비토록 했다.
H매틱 변속기도 눈에 띈다.
자동변속과 수동변속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변속레버를 D에서 오른쪽으로 옮긴 뒤 위(+)와 아래(-)로 건드릴 때마다 1단씩 변속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가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았다.
현대차가 늘 그렇듯 부드러운 느낌이다.
특히 소음을 잘 잡았다.
엔진 소음도 적절하게 제어돼 있어 실내의 정숙성은 매우 뛰어나다.
공회전 상태에서의 엔진소음은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다.
시속 1백50㎞에 가까워도 실내는 고요하다.
가속은 다른 고급차에 비해 빠른 편이다.
중속으로 넘어가면서 가속 성능은 더욱 좋아지는 느낌이다.
변속시점도 적절하다.
1백20㎞까지 전혀 부담없이 가속이 된다.
직진주행도 나무랄데 없다.
부드럽고 날렵하다.
다만 한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코너링.
서스펜션이 너무 부드럽게 세팅돼 코너에서 차체가 많이 기울어진다.
요철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몸을 감싸는 듯 푹신하지만 그만큼 요동이 심해 몸이 한곳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하다.
그러나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차인 만큼 출력 가속성능 순발력 등 대부분의 면에서 명성에 걸맞는 면모를 보여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