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에 위치한 미2사단의 평택.오산 이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가 미2사단 이전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도(道)에 따르면 손 지사는 지난 15일 도 자체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를 통해 "주한미군의 재배치에 대한 미국측의 계획을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주한미군 주둔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미2사단의 한수이남 재배치는 북한측의 오판과 한국민의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기존의 이전 반대의사를 재확인하고 미국측에 심각한 재고를 요구했다. 지난 6월17일 2006년까지 완료될 서울 용산미군기지의 평택.오산 이전에 맞춰평택지역에 500만평 규모의 '국제평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손 지사는지난 11일에는 미2사단 주둔지 인근인 양주지역에도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겠다고밝혔다. 평택 국제평화도시가 용산미군기지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양주 국제자유도시는 미군 및 가족들의 훈련.생활 여건을 대폭 개선, 미2사단을 주저앉히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손 지사는 지난 6월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국방부 및 국무부 주요 인사를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미2사단의 한수이남 재배치는 북핵 위기상황을 고려하고 북한이 오판을 하지 않도록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이전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조영길 국방장관 등도 수차례만나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의정부.양주.파주.동두천 시장.군수 4명과 공동으로 미2사단이전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동두천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도 지역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손 지사와 같은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 지사는 미2사단 이전 반대 이유로 북핵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한미군 전력의 65%에 달하는 도내 미군이 한강 이남으로 조기 이전할 경우 국가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3차회의'에서 미2사단이 옮겨가게 될 오산.평택지역 시설공사를 2008년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한국 국방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2사단의 이전이 이르면 2008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된 상황이어서 손 지사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