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신발인들이 모여 정보와 노하우를 나누고 협력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부산지역 신발업체 대표들의 모임인 '신발업체 CEO포럼' 회장으로 선출된 권동칠 성호실업 대표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제2의 신발 부흥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유사조직을 통·폐합해 힘을 모으고 정책 제안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신발 기업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발표해 정보를 공유할 생각이다. 세계시장의 동향을 파악해 정부에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공동대처하는 데도 중점을 둔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신발업체는 제조에만 힘을 쏟은 데다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다양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만에 신발시장의 대부분을 빼앗겼습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개발,선진화된 마케팅전략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상품을 빨리 키우지 않으면 승산이 없습니다." 한국은 경쟁국인 중국보다 인건비가 비싼 것은 물론 인력구하기가 힘든 데다 인력의 생산성마저 떨어져 현재 상황에서 해외이전은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권 회장은 "정부가 수천억원을 투입한 신발육성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추진돼 효율성이 제대로 날 지 걱정"이라며 "중견업체들이 나서 정책을 보완하고 협력해 신발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