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서방의 '중국 때리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일본 등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서방 언론 일각에서 '9월 절상론' '연말 절상론' 등이 무성하다.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강경하다.
"중국을 위해서도, 세계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위안화 가치의 큰 변동은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의 입장 저변에는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독특한 시각이 깔려 있다.
그동안 서방국가들이 가해왔던 '중국 때리기'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일본은 '중국 위협론'의 또 다른 형태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들고 나왔다"는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천준(陳準) 연구원의 발언이 이를 대변한다.
중국이 주장하는 서방의 '중국 흔들기'는 그 뿌리가 깊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던 지난 80년대 미국에서는 '중국 분열론'이 제기돼 중국을 괴롭혔다.
중국은 결국 각 성(省)단위로 흩어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 후에도 중국의 경제 발전은 결국 서방에 위협을 줄 뿐이라는 '중국 위협론'이 중국을 흔들어댔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몰락'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 서방에 '중국 붕괴론'이 유행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제기된 '세계 공장론' 역시 '중국 때리기'의 한 단면으로 본다. 제조업 생산규모가 미국의 20%, 일본의 25% 수준에 불과한 중국을 두고 '세계 공장'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공장'에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시샘하고 견제하려는 일본의 음모가 담겨 있다는 얘기다.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중국 때리기'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 경제전문가들의 대응은 너무도 뻔하다.
'외부 압력에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대응 이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어느 나라가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