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설계사보다 많이 챙긴다..방카슈랑스 수수료가 月보험료 3.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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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가 시행될 경우 보험사들은 신계약비의 70∼85%(월납보험료 기준 3백50~4백25%)를 보험판매 수수료로 은행에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설계사들에 지급되는 수수료(50∼70%)보다 크게 많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실시가 임박함에 따라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은행들과 이 같은 내용으로 판매제휴 기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신계약비의 70∼75%,흥국 동양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75∼85%에 해당하는 금액을 12∼18개월에 나눠 판매수수료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신계약비는 모집수당,증권발행비,점포운영비,교육비,안내장·판촉자료 작성비 등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생보사들은 연금보험의 경우 월납 초회보험료의 5백%를 신계약비로 책정해 보험료를 받기로 하고 신계약비의 70∼85%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 주기로 은행과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은행에 지급될 보험판매 수수료가 80%로 확정된다면 은행은 월납 보험료가 10만원인 연금보험 한 건을 판매할 때마다 보험사로부터 총 40만원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또 일시납 연금보험의 경우 보험료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수수료로 받는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직원들에게 보험 판매 물량을 할당하거나 지점평가때 보험판매 실적을 반영키로 하는 등의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점포 운영비가 들지 않는 점을 감안해 당초 신계약비의 70%를 보험판매 수수료로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은행측에서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해 업무관계상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것"이라며 "설계사들이 이의를 제기할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가운데 유지비와 수금비를 절감해 방카슈랑스 상품의 보험료를 내릴 계획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