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점령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게릴라식 공격이 송유관 등 인프라시설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전지대와 수출항을 잇는 송유관이 폭탄공격으로 파괴되면서 원유수출이 중단돼,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바이지에서 터키의 지중해 석유기지인 제이한을 잇는 송유관에 화재가 발생,원유수출이 재개 3일 만에 중단된 데 이어 17일 저녁(현지시간)에는 인근 송유관이 또다시 화염에 휩싸였다. 이라크는 전쟁 직전 하루 1백70만배럴의 원유수출량 가운데 1백만배럴 정도를 이번에 파괴된 송유관을 통해 수출해왔다. 이라크 경찰은 송유관 파괴가 페다인 민병대나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의 폭탄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 브레머 최고행정관은 "송유관이 복구될 때까지 하루 7백만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파괴된 송유관 복구에 최소 2주에서 한달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산업을 전후복구 핵심재원으로 계획하고 있는 미군의 복구사업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이날 9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55센트 오른 31.6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수출재개 기대가 고조됐던 지난 4월29일의 배럴당 25.04달러에 비해 25% 오른 것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