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5개사 중 1개사는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악화됐다. 국내경제를 이끌어가는 10대 그룹의 순이익도 30% 이상 감소했다. 한마디로 최악의 실적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각종 경기지표의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엔 서서히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는 회복돼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자 기업이 5분의 1 넘어=5백26개 상장기업의 실적이 2분기로 갈수록 나빠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27.4% 줄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22.2%인 1백17개로 상장사 5개 중 하나꼴을 넘었다. 또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4개사가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18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고 2개 업종은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밀업의 경우 4백21억원 흑자를 기록,무려 2천1백19.4%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철강금속업종도 철강 단가 인상 등으로 순이익이 73.1% 늘어났다. 통신과 건설업도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삼성전자 순이익 감소율(40.9%)에 영향받아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62.0%나 줄어들었다.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부실 문제로 대손충담금 적립이 크게 늘어난 금융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하반기 회복론 부각=기업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기업 실적이 2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미국과 우리 경제의 회복등에 힘입어 3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1백27개 상장 및 등록기업의 영업이익을 추정한 결과 3분기에는 20%,4분기에는 42%가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