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합주가지수는 730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의 매물벽이라는 730~740 구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간조정이 좀 필요하겠지만 추가 상승에 대체로 낙관적이다. 낙관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실물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기업실적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재점화되는 상황에서 '팔자'로 일관했던 국내 투자주체들의 태도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펀더멘털과 수급 양쪽에서 선순환 구도가 정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세 보이는 실물지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고유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유틸리티 부문의 호조가 생산활동 회복을 주도했다"며 "제조업 부문의 회복 신호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처음 나타났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6월 산업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하고 경기선행지수가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실적개선 기대에 M&A까지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54%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이기간중 7조원 가량 줄었지만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인한 SK글로벌과 SK㈜의 순익 감소분 약 4조원,반도체 업황 침체에 따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순익 감소분 약 2조6천억원,가계대출 및 카드관련 부실에 따른 금융회사의 적자전환 등 일부 요인을 제외하면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대체로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시변수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수출단가 상승에 따라 3분기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지는 10월까지는 긍정적인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SK㈜에 대한 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매집을 시작으로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로 이어진 M&A(인수·합병) 테마와 그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은 한국증시의 '만년 저평가' 구도를 탈피할 수 있는 호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급상황도 호전조짐 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이뤄진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있고 자금시장 발목을 잡았던 카드채 문제도 해소되고 있어 증시로의 시중자금 유입여건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투신권의 순수주식형 펀드에는 1천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의 하락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상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 매매보다는 유망 섹터를 홀딩하는 전략이 수익률 면에서 효과적이며 유망분야로는 단연 반도체 휴대폰 LCD 등 IT(정보기술)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