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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에 지친 통일중공업 최평규 회장 하소연] 분규현장 와보면 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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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중공업을 인수해 얻은 것이라곤 절망밖에 없어요.기업하는 사람이 희망을 빼앗기면 뭐가 남겠습니까.지금이라도 당장 기업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최평규 통일중공업 회장. 지난 3월 법정관리 중이던 통일중공업을 인수,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로 키워보겠다고 나선 중견 기업인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경남 창원의 통일중공업. 평일인 데도 공장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정문 안 쪽으로 자동차 부품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출입구를 봉쇄한 노조원들의 '철통 같은 경비'는 요지부동이다. 차량사업 공장에는 노조원들의 저지로 반출하지 못한 차축과 변속기가 가득 쌓여 있다. 열처리 공장 라인마저 멈춰 적막감이 감돈다. 노조가 지난 8일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무기한 정문 봉쇄에 들어가자 회사도 지난 14일 조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대부분 직원들은 무기한 무급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최평규가 정신 차려야 통일 발전,삼영(통일중공업의 모기업) 발전' '조기교섭 조기타결,삼영 주식 올라간다' 도로변에 어지럽게 나붙은 노조의 각종 투쟁구호가 분위기를 더욱 살벌하게 만들고 있었다. "특근과 잔업을 하겠다는 노조의 말을 믿고 지난달 19일 직장폐쇄 조치를 풀었습니다.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금속노조가 요구하는 수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또 다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어요." 최 회장은 "오죽하면 하루 6억∼7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업 중단 조치를 취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대통령과 민주노총 간부들이 창원 현장에 와서 현실을 봐야 합니다.언론은 뭐합니까.다큐멘터리 기사감입니다.하다하다 안되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토론을 제의할 겁니다.경영할 판단이 서겠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최 회장도 회사를 인수하면서 '초강성 노조'를 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채권단이 9천9백억원이던 은행 부채를 2천2백억원까지 탕감해줘 일만 하면 이익이 나는 구조라는 점을 근로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수 후 지난 6개월간 그의 기대대로 공장이 움직인 적은 거의 없다. 노조는 회사 일정을 무시한 채 민주노총이 파업한다면 따라 나서고,금속연맹과 금속노조의 파업 일정도 '착실히' 지켰다. 자체적인 파업으로도 많은 날을 보냈다. 게다가 노조가 없었던 모기업 (주)삼영에도 전염병 옮듯 노조가 결성돼 통일중공업과 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중공업 노사협상의 쟁점은 임금 인상과 주5일 근무제 등 복지문제. 회사는 30% 생산성 향상을 조건으로 임금 5만원 인상과 연말성과급 인상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그러나 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 12만5천1백41원(민노총 지침인 11.1%) 인상과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가 노조의 임단협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정문 봉쇄는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퇴진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통일중공업의 제품 출하가 중단되면서 물건을 받아가던 대우버스 대우상용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예고없이 납품을 중단해 애를 먹었는데 다시 부품공급을 중단돼 어이가 없다"며 "1주일 뒤면 부품이 없어 조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통일중공업에 자재를 납품하는 3백여개의 협력업체에서도 납품중단과 조업단축의 피해에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생산중단을 더 이상 참아낼 수 없다"며 "정부가 노사 마찰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법과 원칙을 엄정히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창원=김태현.김홍열 기자 hyu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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