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진화 끝이없다..컬러 액정화면은 기본…모기퇴치.신분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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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만해도 컬러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지금은 카메라가 달려있지 않은 휴대폰은 별 대접을 받지 못한다.
내년 이맘때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 기능에 카메라,캠코더,TV까지 달려있는 휴대폰을 들고다녀야 겨우 체면치레를 할 지 모른다.
이처럼 휴대폰의 진화는 끝이 없다.
휴대폰이 음성통화 이외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은 불과 2~3년 전의 일이다.
초기에는 문자 위주로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뉴스 정보 등을 보는 초보적인 기능이 제공됐다.
그후 얼마 지나지않아 대용량 데이터는 물론,TV나 영화를 휴대폰으로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휴대폰 진화에 불을 댕긴 것은 액정화면의 컬러화다.
컬러 액정화면이 등장하면서 각종 모바일 콘텐츠가 문자 위주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급속히 바뀌었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컬러폰이 등장한 이후 2년여 만인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흑백 휴대폰의 경우 수요가 없어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정도다.
휴대폰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준 것은 카메라다.
이제는 이동통신 회사가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카메라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폰은 휴대폰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이미 한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폰이 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백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나올 예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카메라폰은 조만간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 시장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을 신용카드나 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휴대폰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휴대폰으로 공중파 TV를 보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아예 휴대폰에 TV 수신기를 내장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년 5월부터는 위성에서 공중파 TV는 물론이고 케이블,라디오 방송 등 40여개 채널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첫 선을 보인다.
위치 추적 서비스를 활용,휴대폰으로 인명을 구조하거나 휴대폰에 신분증이나 각종 멤버십 카드 정보를 넣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가정이나 직장의 PC를 휴대폰으로 통제할 뿐만 아니라 e메일 송·수신,메신저 활용,게임 음악 같은 수많은 부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기가 싫어하는 특정 초음파를 휴대폰이 계속 발생시켜 모기를 퇴치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할 정도로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같은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금융과 통신,방송과 통신을 융합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휴대폰의 성능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휴대폰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국내에서의 앞선 서비스 덕분이다.
이 같은 선순환의 고리가 지속될 경우 휴대폰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중요 정보기기로 부상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는 이런 변화를 이끄는 선도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