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보수단체의 인공기 훼손을 문제삼아 선수단 파견을 보류한 북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명함에 따라 다시 북한의 참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일 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남한 보수우익단체의 8.15집회를 빌미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은 이날 오전 현재 대회참가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감이다"고 말하고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이어 "성조기를 모욕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유감을 표명해왔듯 정부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대구 유니버시아드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통일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수우익단체가 지난 15일 시청앞 광장 집회에서 인공기 등을 훼손했다며 남한 당국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며 U대회 불참을 강력하게 시사했던 북한의 태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18일 밤 방송에서 8.15 집회 과정에서 인공기 등이 훼손된 것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는 남한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한 뒤 남한 당국의 공식적인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이 방송은 `공식 사죄'가 없다면 불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 만큼노 대통령의 유감 표시로 북한의 참가 전망이 밝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대회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공식적인 불참통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고 원만한 대회 개최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한 만큼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한의 극적인 입장선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전극만 총단장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인솔 아래 김해공항에 도착예정이던 선수.임원단 항공편을 취소한데 이어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불참을 시사하는 성명을 내고 응원단도 보내지 않았다. 조직위는 북한이 불참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21일 오전 11시 예정된 북한 선수단의 첫 경기인 남자배구 덴마크전을 비롯해 북한이 출전하는 단체전 종목인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등 2개 종목을 중심으로 경기운영 방안을 재검토한 바 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