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1년] 투명경영 자리매김..실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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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역의 휴대인터넷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홈네트워킹과 같은 신규사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통신산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
이용경 KT 사장은 19일 민영화 1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의 성장엔진 발굴,기존사업 가치극대화,새로운 경쟁원천 확보,성공하는 기업문화 형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도입한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을 엔진으로 삼아 기업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KT민영화 1년간의 두드러진 변화는 고객중심의 경영,투명한 기업지배구조,실적위주의 경영풍토가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민영화로 후발유선통신업체는 물론 이동통신업체와의 무한경쟁에 놓여진 경영환경이 몰고온 변화다.
◆변화 속의 1년=신병곤 홍보실장은 "지난 1년간은 변화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민간기업의 속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지배구조부터 바뀌었다.
사외이사 위주의 이사회가 막강한 경영감시권한을 갖고 사장선임을 비롯한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지배구조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올해 초 도입한 6시그마 경영혁신은 직원들이 경영실적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도록 마인드를 바꿔 놓았다.
예전에 단순히 전화개통 업무로 하루일과를 보냈던 현장 직원들은 네스팟 비즈메카 스마트카드 등 신규사업 확장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강제 할당판매와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민영 KT에는 미래의 먹거리 발굴이 고민거리다.
지난해 11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KT는 올해 회계방식이 바뀐 점(총액기준에서 순액기준으로)을 감안하더라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주력인 유선전화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이른 데다 네스팟 비즈메카 스마트카드같은 신규 수종사업들도 시장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날로 강해지고 있어 종전처럼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는 민영화 2년차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휴대인터넷 무선랜 등 유무선 통합사업과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홈네트워킹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비전을 마련하는 것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 산재한 부동산을 활용해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수익구조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