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우수성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세가와 히데오 日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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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서 가장 유명한 약재인 고려인삼의 약리작용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고려인삼의 항암효과 연구로 최근 제6회 동성제약 이선규 약학상을 받은 일본 식물발효연구소 하세가와 히데오 소장(42)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하세가와 소장은 고려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장내세균에 의해 대사되면서 항암제에 필적할 만한 약효를 낸다는 사실을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입증했다.
항암효과를 내는 것이 사포닌 자체가 아니라 장내세균이 사포닌을 먹고 배설한 대사물이라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그는 "사포닌 대사물은 장내에서 만들어진 물질로 기존 항암제처럼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다"며 "고려인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사포닌 대사물에 의한 항종양 효과와 자연 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세가와 소장은 "일본이 지난날 한국과 한국인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고려인삼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도록 학문적으로 기여함으로써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본 교토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도야마 의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다나베제약,이토생명과학연구소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식물발효연구소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고려인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인 원광제약과 공동으로 캅셀,분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
그는 "약재로 쓰이는 다른 식물들도 인삼과 유사한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며 "다른 식물의 약리작용을 규명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세가와 소장은 2,3개월에 한번씩 한국을 찾고 있으며 한국어로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지한파' 학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