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알레르기 원인 돼지풀 억제 길 열어 권민규·박찬홍군,돼지풀잎벌레 한살이 과정 규명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외래종 생태계 위해 식물인 돼지풀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돼지풀잎벌레에 대한 생태가 초등학생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 문산초등학교 권민규(6년·오른쪽),박찬홍군(5년·왼쪽)과 지도교사인 최규식씨(33·과학담당).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동안 돼지풀잎벌레의 생태(한살이)와 사육방법에 대해 탐구한 결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벌레의 겨울나기를 비롯한 한살이 과정과 생육 특성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돼지풀잎벌레를 겨울철에 집중 사육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파악,이 벌레를 이용해 번식력이 왕성한 돼지풀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방제의 길을 열게 됐다. 국내에서는 이 벌레에 대한 존재가 지난 2001년 경북대 권용정 교수(50·농생물학)에 의해 학계에 처음 보고됐으나 구체적인 생태(한살이)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고 돼지풀을 억제할 수 있는 일종의 '천적'으로만 알려졌었다. 이들의 탐구결과에 따르면 돼지풀잎벌레는 한살이 기간이 약 1개월 걸리지만 온도에 따라 한살이 주기에 차이가 있으며,월동기를 거쳐 4월 중순 성충이 돼 밖으로 나온 다음 다시 11월초 성충 상태에서 월동에 들어간다.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 순으로 변태하는 곤충으로 해바라기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다른 농작물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섭씨 2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먹이만 제공하면 겨울철에도 손쉽게 사육해 벌레수를 크게 늘릴 수 있어 돼지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봄에 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최규식 교사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이번 탐구 성과 가운데 이 벌레를 사육할 수 있는 여건을 밝혀낸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광주시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이들은 '돼지풀잎벌레의 한살이와 돼지풀 천적으로 이용에 관한 탐구'라는 보고서 내용을 오는 2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49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