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충북지역 벼 출수시기가 늦어지고 과채류에 병해충이 만연하는 등 올해 농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72개 관찰포(21.5㏊)의 벼작황 조사결과 조생종과 중생종 이삭 나온 시기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14일로 평년보다 3일 늦어졌고 포기당 이삭 수 20.7개, 이삭당 알 수는 75개로 평년에 비해 각각 0.2개와 1.4개가 적다. 또 궂은 날씨 속에 혹명나방과 잎도열병이 번성, 전체의 11.6%(추정면적 6천500여㏊)와 0.9%(〃 500여㏊) 면적에서 이들 병해충이 발생했으며 잎집무늬마름병(일명문고병)도 12.5%(〃 7천여㏊)가 발생했다. 궂은 날씨로 밭작물에도 병해충이 기승하고 있다. 고추는 역병과 탄저병이 급속히 번져 평년보다 10% 이상 감수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사과.배 등도 갈반병(잎에 누런 점이 박히며 말라죽는 병)과 겹무늬썩음병 피해로 과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수확이 한창인 포도는 노균병(열매가 썩는 병)과 과습에 따른 열과(알이 터지는 현상) 피해가 확산되는 데다 당도마저 떨어져 농민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에 병해충이 확산되고 전반적인 생육도 부진하다"며 "벼는 혹명나방과 이삭 도열병을 막기 위해 방제를 서두르고 밭작물은 배수관리에 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이후 도내에 내린 강우량은 997㎜로 전년(791㎜)과 평년(718㎜)보다 각각 26%와 38.9%가 많고 일조시간은 661.2시간으로 전년(798.1시간)과 평년(827.7시간)에 비해 17.2%와 20.1%가 적다. (충북=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