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백2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뿌렸던 충청남도 천안 불당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필지의 매매가가 평당 3백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도로변에 위치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급 필지의 경우 땅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매물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단독택지 평당 3백만원선에 거래 이달 초 당첨자가 발표된 불당택지지구 내 단독택지 가운데 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도로변에서 1블록 정도 들어간 2급 용지들이다. 이들 택지는 평당 3백20만원 안팎(60∼70평형 기준)에서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분양가가 평당 평균 2백20만원선이었기 때문에 6천만∼7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셈이다.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일부 필지의 경우 2백90만원선에도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고등학교와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1급 필지의 경우 땅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세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다만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이들 필지의 매매가로 평당 4백50만∼5백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곳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급 택지들의 경우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가서야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하기 적정한 가격인가 현재 형성된 시세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하지만 대체로 소액투자자들도 노려볼 만한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단독택지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오는 2005년까지 불당택지지구 주변으로 천안시청이 이전할 계획이어서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불당지구의 경우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인기지역 못지 않은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당가를 4백50만∼5백만원으로 가정하더라도 가격이 최소 15% 정도는 저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지만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 전문가도 있다. 돌공인 진명기 사장은 "건물을 올렸을 때 적정 수준의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