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의 회사 로고를 도용,인터넷에서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빼내는 신용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18일 "회사 로고가 들어간 e메일을 개인들에게 전송한 뒤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번호 등을 알아내는 이른바 '피싱(phishing)' 사기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말로,'개인 정보를 낚는다'는 컴퓨터 해커들의 용어다. 사기범들은 대형 기업의 웹사이트 처럼 꾸며진 가짜 웹사이트를 e메일에 링크시켜,개인들이 의심하지 않고 각종 정보를 입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씨티그룹 고객님께'라고 쓰여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와도 연결돼 있어,실제 씨티그룹에서 보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발신자 주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씨티그룹이 아닌 주노닷컴(juno.com) 메일닷컴(mail.com) 야후닷컴(yahoo.com) 등인 경우가 많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현재 정부 당국과 공동으로 이같은 신용 사기범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씨티그룹은 고객들에게 e메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개인 신상 정보를 묻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에 따르면 현재까지 씨티그룹 외에 모건스탠리와 e베이,e베이 자회사인 페이팔,퍼스트유니온 등의 로고를 도용한 e메일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