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인터넷주소의 인기가 등록 첫날부터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도메인 주관기관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원장 송관호)는 19일 "한글닷KR 도메인 등록신청 첫날인 이날 국내 기업들의 등록신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7개 등록대행기관들이 정상적으로 등록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등록업무를 시작한 이날 오전 10시부터 아이네임즈 등 대부분의 등록대행기관 웹사이트가 불통되거나 정상적인 접속이 어려웠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KRNIC 관계자는 "등록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두시간만에 등록 건수가 1천건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등록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첫날 등록 건수는 2천여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충분한 수요 예측 없이 등록 신청을 받아 해당 사이트가 불통되는 혼란을 겪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글닷KR 도메인은 기존 영문 도메인과는 달리 한글로 된 도메인 주소로 손쉽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주소 체계다. 예컨대 한국경제신문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지금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창에 'www.hankyung.com'을 입력해야 했으나 이제부터는 '한국경제.kr'를 치면 된다. 이청종 후이즈 사장은 "내달 29일까지 1단계로 공공기관명 상표 상호명에 대해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신청을 받는다"며 "선착순이 아니어서 이 기간 내에만 신청하면 원하는 한글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글닷KR 도메인 신청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한글닷컴의 경우 지금까지 등록 건수가 20만개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며 "한글과 영문을 혼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일반 네티즌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