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자본, 국제금융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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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시장에서 '이슬람 자본'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동 및 아시아 등의 이슬람 교도를 대상으로 한 채권발행이나 자금 운용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이슬람 자본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특히 이슬람 율법상 금기시됐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슬람 자본으로 구성된 '이슬람 펀드'들이 급증,세계 주식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슬람 은행·보험협회(IIBI)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1995년 10여개에 불과했으나,2002년 말 현재 1백개를 넘어섰다.
총 운영자산도 5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이슬람펀드는 2001년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이슬람권 내 반미 감정이 고조되자 미국시장을 빠져나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집중 유입되고 있다.
이슬람 교도를 대상으로 한 채권발행도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금융회사인 이슬람개발은행은 8월 초 런던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의 이슬람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슬람개발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은 통상 '이슬람채'로 불린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올 가을 5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슬람 교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슬람금융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이슬람 교도들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내고 있는 데다,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국가의 자금력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중동국들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금융자산은 현재 1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