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중공업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부품공급을 받지 못한 완성차업체가 이례적으로 손실배상까지 청구하는 등 차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경 8월19일자 A1,11면 참조 19일 업계에 따르면 변속기어와 차축을 통일중공업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대우버스㈜는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지난 14일 조업중단 조치를 내린 통일중공업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품공급 중단에 따른 손실배상 청구' 공문을 지난 15일 보냈다. 대우버스는 공문에서 "당사는 납품중단에 의한 생산중단 상태로 국내 및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생산중단과 수출지연 손실액에 대해 상호 체결한 기본계약서에 따라 손실배상을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우버스의 경우 지난달 통일중공업의 직장폐쇄로 지난달 18~24일,이달 8~15일 납품이 중단됐으며 최근 조업중단으로 잔업과 특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부품의 70%를 공급받는 군산 대우상용차도 19일부터 생산이 중단돼 1일 평균 8억~9억원(평균 생산대수 14대 가량)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하고 있다. 통일중공업으로부터 부품을 1백% 공급받아 군수 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사우디 성지순례용 버스 40대와 군수용 트럭 50대 납품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이달 말까지 육군에 납품해야 할 트럭 55대에 대한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 계열사인 다이모스와 통일중공업으로부터 50%씩 공급받아 무쏘,렉스턴,코란도를 생산하는 쌍용차도 현재 이들 차종의 생산스케줄을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마저 이달이 지나면 재고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1백50여개 업체로 구성된 통일중공업 협력업체 협의회는 지난 18일 오전 창원 통일중공업 정문에서 "조업 중단 사태로 영세한 협력업체는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