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2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5천억원대 유상증자 추진 무산으로 촉발됐던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나로통신은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2천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이같은 CB발행 결의는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CB 인수 대상을 주요주주인 ㈜LG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3개사와 그 계열사,국내외 금융사들로 한정키로 했다. 현 지분 구조 변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동시에 주요주주들의 적극적인 청약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사를 포함시켰다고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CB의 발행 및 청약일은 오는 22일이다. 이자율은 발행일 다음날부터 만기까지 5% 이내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일은 2008년 8월22일이며 전환비율은 1백%다. 발행가와 전환가는 주당 5천원이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간은 2004년 8월22일부터 2008년 7월22일까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자회사인 드림라인의 해외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키로 결의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날 회의엔 12명의 이사 중 삼성전자 홍순호 전무를 제외한 11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최대주주인 LG의 제안으로 5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주총에서 제2,3대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반대로 무산돼 유동성 위기를 맞았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2천억원 CB발행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연말까지 총 3천억원대 자금상환이 남아 있다. 또 신규 투자나 운용자금을 마련키 위해 또다른 유상증자나 외자유치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